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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아티스트

절망의 끝에서 만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따뜻함이 필요한 날
국내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탄생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시리즈. 제1권은 사랑, 인생, 배움, 가족을 주제로 엮은 「따뜻함이 필요한 날」, 제2권은 꿈, 용기, 믿음, 지혜를 주제로 엮은「용기가 필요한 날」이라는 부제목을 붙여 콘셉트에 따라 독자가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세 쪽 분량의 109가지 이야기는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힘을 갖고 있는 이 책은 나이와 인종, 성별을 넘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자아내는 삶의 감동을 전한다. 또한 이를 시인 류시화의 손을 거쳐 더욱더 편안하고 울림 있는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
저자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출판
푸른숲
출판일
2016.10.20
나는 나다.
이 세상의 어디에도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나는 나의 것이며, 그러므로 나의 주인은 나다.
나는 나이며, 나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버지니아 스테어

 

내 인생의 가장 절망의 끝이었던 21살 어느 날의 이야기입니다.

 

다니던 전문대학에서 제적을 당했고, 집은 경매로 넘어갔으며,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 두 명을 사고로 잃었고, 나는 삶과 죽음의 경계 어디쯤 놓여 있습니다.

 

사는 의미도 살아야 할 생각도 없습니다.

눈이 떠지면 살고, 눈을 감으면 잠을 잡니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날, 습하고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빌라에서 곰팡내 풍기는 책상에 꽂혀있던 낡은 책 한 권이 보였습니다.

 

별생각 없이 읽기 시작합니다.

자장가 대신으로 읽던 책은 며칠 동안 중반부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책의 중간쯤 '인생이라는 게임'을 읽으며 처음 느껴보는 묵직함이 있었습니다.

삶, 인생, 희망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시 한 편이 주는 울림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스스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책 한 권이 주는 숨결이 신기했습니다.

 

그 후, 가까운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읽었던 비슷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도 꿈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단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그림을 배워보고 싶어 졌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그림에 대한 꿈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서울 외곽에 있는 전문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림과 관련된 학점은행제 학교의 학과인 3D 애니메이션.

 

그때부터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 시작합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저는 살아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읽었던 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운명처럼 왔고, 저는 그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인생이라는 게임

우리가 하고 있는 게임은 
가장하고 있으면서
가장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는 일

우린 우리가 누구인가를 잊어버렸으며,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우린 정말 누구인가?

우릴 지켜보고 있고
이 연극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그 중심

그 나,
우주를 거울처럼 완벽하게 비추고 있는
무엇보다 강한 그 의식체

그러나 일찍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린 수동적인 인생을 선택하거나
그렇게 하도록 최면에 걸렸다.

처벌이 두려워
또는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우린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란 생각을 버렸다.
그리고 마치 일들이 우연히 일어난 것처럼,
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가장하게 되었다.

우린 우리 자신의 가치를 무시하고 있으며,
이런 자기 학대적인 태도
이런 나약함
이런 무기력함에 길들여졌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이며
우주 에너지의 중심이다.
당신의 의지가
곧 당신의 힘이다.

당신이 그런 힘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가장하지 마라.
정말로 그렇게 될 수가 있으니까.

-버나드 군터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삶 어디쯤에 있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나의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절망의 끝에서 만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